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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앞두고 미래고객 확보경쟁 치열<미주중앙일보>
May 05 2013
내년부터 시행되는 전국민 건강보험 의무가입(오바마케어)을 두고 한인 보험업계에 마케팅 경쟁이 후끈 달아 올랐다. 특히 세금보고 시즌이 끝난 뒤부터 한인들의 관심이 건강보험 쪽으로 옮겨 가고 있어, 보험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미주 한인 보험재정전문인협회(KAIFPA)의 데이비드 송 회장은 "한인 업계뿐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보험판매사나 주류 사회 협회 등 건강보험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일고 있다"며 "대형 보험사에서 중소 보험사 관계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 이를 통해 깊숙한 정보를 취합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KAIFPA는 지난 달 중앙일보와 함께 오바마케어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200여 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바 있다. 

한인 보험사들의 마케팅은 주로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우편물이나 이메일 등 뉴스레터 발송, 개별 상담, 세미나 등이다. 시티보험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LA한인타운의 본사에서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여름께 대규모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캘코보험은 지난 달 20일부터 오바마케어 상담 전용 핫라인(877-988-1004)을 개설했으며, 역시 여름께 세미나를 연다는 방침이다. 

시티보험의 브라이언 정 사장은 "정보를 수집하고 세미나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름부터 보험사들의 마케팅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 업계가 여름 이후를 본격적인 시기로 보는 건, 아직까지 오바마케어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는 거래소(exchange)를 주 정부가 설립한다거나, 풀타임 직원 50명 이상인 사업주는 건강보험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등의 기본 구조는 이미 알려졌다. 그러나 보험료가 어떻게 되는 지, 정부에서 내놓는 보험 상품 외에 보험회사에서 내놓는 보험 상품의 조건과 가격은 어떤 지 등은 아직까지 나온 게 없다. 

캘코보험의 진철희 사장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건 맞지만 가격을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건 그리 많지 않다"며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새로 나오는 내용을 업데이트 하면서 상담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보험사에서 어떤 건강보험 상품을 내놓을지도 업계의 큰 관심거리이다. 한미보험의 한문식 사장은 "이전에도 그랬듯 정부 주도로 보험 상품이 나오면, 대형 보험사에서 더 나은 상품을 내놓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업계 입장에서는 상품이 평준화되면서 건강보험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